Written in 2024.
Album Commentary
안녕하세요, 오랜만에 스토리 있는 앨범으로 찾아뵙게 된 Cinamoro입니다.
다시금 제가 스토리를 들려드릴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.
이 앨범에서는 날려고 노력하는 천사, "레그나"와, 하늘에서 기다리는 영혼, "셰라"의 대화가 담겨져 있습니다.
이 두 아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"우정", 그리고 "재회", "노력"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.
여러분들은 우정을 나눈 친구가 있나요?
있었다면, 재회하기 위해 노력했었던 기억이 있나요?
레그나와 셰라, 이 두 소녀의 이야기로써 많은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!
Petit // "작은"
안녕, 난 레그나.
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,
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했던, 두려워서 떠오르지 못했던,
내가 날기 위한 여정들, 그리고 날게 된 이야기들을 말이야.
안녕, 난 셰라.
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,
내 친구와 함께 했었던 추억들,
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를 말이야.
step by step // "한 발짝 한 발짝"
응? 천사인데 날개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못나냐구?
글쎄.. 어쩌다가 그렇게 되어버린 걸까.
사실 날갯짓을 하는 것보다는, 걷는게 더 좋아서 그런걸까?
물론, 나의 귀찮음에 대한 결과겠지..
천사였던 내 친구와 함께 걸었던 기억들을
아직도 잊지 못하겠어.
천사이지만 날 배려해주었던 착한 친구였지,
날개가 있지만 원체 날지 않았거든.
왜인지는 궁금하지만.. 물어보진 않았어.
Moment // "잠시, 순간"
숲 속이든, 넓은 들판을 걷다보면.. 잠시 하늘을 보게 돼.
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별들을 보고 싶다는 소망도,
높은 곳에 올라가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는
도시의 불빛을 보는 즐거움도,
천사라면 뭐든지 느낄 수 있었으니까.
잠시라도 이런 기억을 회상하다 보면
'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되어버린걸까' 하고 후회해.
나는 내 친구가 웃고, 우는 그 순간 하나하나,
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잊지 못하겠어.
Dreaming // "꿈을 꾸는 중"
물론 항상 걸어다니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..
가끔, 아주 가끔은 내가 날면 어떻게 될까? 라는 생각을 해.
내가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을 누비며 날아다니는 상상을,
그리고 하늘 아래에서 내려다보는
광활한 풍경들을 보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야.
언젠가는, 내가 그렇게 되리라 믿고 있었으니까,
그렇기에 항상 날기에 도전해왔지, 계속 여러번.
가끔은, 꿈을 꾼적도 있어.
내 친구와 같이 하늘을 누비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말이야.
내 하나뿐인 친구와 같이
멀리 여행을 가는 상상도 해본 적도 있었고,
구름에 가려진 별빛들을 보며 좋은 추억을 쌓는 꿈을 말이야.
..이뤄질 수 있을려나.
もっと (One More) // "한번 더"
하지만 내 귀찮음만이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.
내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걸까..?
시도할 때마다 떨어지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,
떨어질 때의 그 두려움, 그리고 아찔함이 너무 싫었달까.
언젠가.. 널 다시 한번 더 만날 수 있다면
다시 너와 걷고 싶어.
물론 하늘을 나는 것도 좋지만
난 너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걸.
(I was / I still) in Love // "사랑 (안에 있었어 / 안에 있어)"
잠깐 생각해보면,
세상에서 제일 친했던 친구는 너였던 것 같아.
내가 무얼 하든, 좋게 봐줬으니까.
그렇기에 너와 함께 했었던 추억들도
쉽게 잊지 않았던 거겠지..
time passing by // "시간은 흘러"
그동안 수없이 날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었지만
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에 하지 못했어.
나는 그 위험이 두려웠기에,
오롯이 내 머릿 속의 상상으로만 그려둔 채,
사계절이 지나도,
몇 년이 지나가도 공상만 가졌을 뿐이었어.
발을 딛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조차 무서운 나였으니까.
하지만 언젠가는...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만 해.
이렇게 시간만 보낼 수는 없으니까.
널 추억에 담아둔채 보냈던 시간이
정말 많이 지나갔던 것 같아.
언제쯤 다시 널 만날 수 있을까?
나는 이렇게 구름 위에서 널 기다리고 있는데...
처음이자 마지막 소원이겠지만,
너가 꼭 다시 이곳으로 와줬으면 좋겠어, 이것 뿐이야.
...꼭, 널 보고 싶어.
Moelleux // "부드러운"
이런 허무한 구름 속에 있다보면..
왠지 모르게 공허해져.
언제부턴가 너를 잠시 잊어버렸었던 때가 있었어.
마치, 가려진 태양과 별들처럼,
눈에 보이지 않아, 잠시라도 잊어버린 적이 많았거든
그렇지만 나에게 있어 널 잊는 건, 나에게 큰 고통인걸.
wish // "바람"
왜일까? 내 소망이 나의 두려움보다 컸던 걸까?
나는 다시, 내가 날기를 시도했었던 높은 절벽으로 향했어.
희망 반, 두려움 반을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지.
그런데 어느 날, 네가 보이기 시작했어.
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.. 네 실루엣, 밝게 빛나고 있었거든.
마치.. "무언가에 가득 찬" 느낌이었달까.
Within Hope // "희망 속에"
물론 나도 알아, 정말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는 걸.
그렇지만 이젠 달라, 나는 할 수 있다는 소망을 마음에 품고,
나는... 그대로 다시금 떨어졌어.
얼굴에 스치는, 세차고 추운 바람을 느끼며.
네 빛나는 소망 속에서, 나는 간절함을 느꼈어.
그 때 나는 걱정 반, 소망 반이었지.
나는 기도했어.
이번에는 꼭, 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.
Levitation // "부양"
눈을 떠보니, 내가 공중에 있었던 거야.
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모습을 바라보았어.
그렇게 나는 절벽보다 더 높게, 더 많이 올라갔어.
보이지 않을 정도로, 하늘을 향해.
눈을 질끈 감은 지 한참 지난 뒤에야 나는 눈을 떴어.
그리고 나는...
점점 빠르게 날아오르는, 네가 보였어.
나와 점점 가까워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.
그 순간, 나는 기쁨에 젖었어.
Flight // "날아오르다"
점차 지상과 멀어진 나는,
하늘로 더욱 높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어.
마치 누군가한테 닿고자 하는 소망이 있던 것처럼,
이전에 보지 못했던 사람이 기억나버린 것처럼,
...너를 보기 위해서 말이야.
점점 솟아오르는 빛과 가까워지게 된 나는
그 빛에 다가가기 위해 구름을 힘차게 밟으며 달려갔어.
다신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너를 보고 싶어서
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서 달렸지.
...너를 그렇게 보고 싶었거든.
Reach (Levitation Ver.) // "닿음"
그렇게, 내가 닿고자 하는 하늘에 닿았어,
그리곤 빛나는 밤하늘 별빛 속에서 널 만났지.
어째선지 너는 날 보더니 울고 있었어,
하지만 그 사이에서 미소가 눈에 띄었어.
"안녕, 셰라."
그렇게 넘어지고 달리기를 반복하며
결국 빛에 도달한 나는 드디어 널 볼 수 있게 되었어.
그리곤 그새, 너무 기쁜 나머지 울고 말았어.
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기쁨에.
"안녕, 레그나."
Planetarium // "천체투영관"
그렇게 다시 재회하게 된 우리는,
구름 위에서 행복하게 지내게 되었지.
가고 싶은 곳도 가보았고, 보고 싶은 것도 보며 말이지.
여기까지가, 우리의 이야기야.. 어때?
네 꿈에 날개가 돋기를 기원할게. 네 소망에 날개가 돋기를 기원할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