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ritten in 2022 ~ 2023, Edited in 2024.
Album Commentary
1년 만에 돌아온, 총 20곡의 분량의 2집으로 돌아오게 된 Cinamoro입니다.
2022년 11월부터 시작해, 8개월간 준비했습니다.
두 번째 앨범의 주제는 제목과 같이 Storyteller, "이야기꾼", "소설가"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.
그렇기에 제목과 같이, 이 앨범은 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.
사람은 항상 인간관계,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어 있습니다.
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성장하거나,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어있지요.
이 앨범은 지난 20년간 겪어온 저의 인간관계의 마찰, 트라우마를 통한 내면의 붕괴와
그에 따른 극복, 그리고 수용하는 자세를 그려낸 앨범이 되겠습니다.
부디 저의 기쁘지만은 않았던 이야기를, 하나 하나씩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Storyteller // "개막"
나는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수많은 이야기를 마주한다.
이 모든 이야기에서 나의 간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, 그것이 나의 유일한 낙, 혹은 희망일지도 모른다.
무엇이든지, 수많은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때 그 본질을 깨닫게 되리니.
그 본질을 찾아서 나는 발걸음을 옮긴다.
My Adventures // "유랑자"
하지만 아직 이것을 이해하기에는 난 아직 성숙하지 않다.
아직 어린 나에게, 이 모험은 위험할지도 모른다.
이 본질이 나에게 있어서 잔인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, 그런데도 나는 이 모험, 여정의 끝을 보려고 한다.
기대감과 불안감을 마주하며,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긴다.
Fancy ("Cherish" Long Ver.) // "연심"
나는, 한 번도 소중한 것을 지킨 적이 없었다.
정확히 말하면, 내가 지켜야 했던 것들.
오로지 나에게 남은 것은 감정과 기억들뿐,
이것들마저 잃어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아갔을까.
momomo ("In my heart" Long Ver.) // "감정"
내가 지켜야만 했던 감정들은, 언제나, 어디서든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.
어떠한 험난한 일이나 슬픈 일이 있더라도ㅡ
나의 모든 것을 잃더라도 이것만은 잃고 싶지 않다.
メモリのトレース. (2022 Remastered Ver.) // "거울"
감정을 꾹 억누른 나 자신과 마주했을 때, 기분이 묘했다.
마치 나 자신과도 같은 거울과 마주 보는 나와의 대화 같은 느낌이랄까.
모종의 이유로 무감각해져 버린 나의 모습을 거울로 비추어보았다.
모습은 정말 피폐하고도, 몰골이 정말 말이 아닌 모습이었다.
저 거울 너머에는 행복한 내가 있는가? 저 거울 너머에는 나의 행복한 기억만이 가득한, 예전의 내가 있는가?
Another // "이별(異別)"
나의 기억, 나의 감정과 대립하게 되는 건 썩 좋은 일은 아니다.
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확실한 것도 아니고, 언제나 100% 해피 엔딩은 아니듯이.
겉으로만 치장된 행복에서 정답을 찾는 것 보다는,
나와는 다르고, 이질적이고,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나의 내면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?
Nocturnal, Diurnal // "이중성"
그 내면에서, 나는 이중성을 발견하게 되었다.
이런 말이 있던가? "빛이 밝을수록, 그 그림자는 짙은 법".
내 내면에서 발견하게 된 이 가증스럽고도 위선적인 나를 맞이했을 때는...
글쎄,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.
너무나도 밝아 보이는 나 자신과는 달랐다.
역겹다.
Hyacinth ("memory" Variation Ver.) // "꽃"
아니, 어쩌면 이것이 역겨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.
단지 나의 편협된, 인정하기 싫어하는 내 자신이 아닐까?
나는 조용히,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
그저, 나에게는 꽃 한 송이가 쥐어져 있었다.
신께서 나에게 참회의 시간을 부여하는 것일지도 모르지.
Invidia // "의문"
여기까지 오고 내가 느낀 것은,
"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는 것인가?" 라는 생각.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.
그저 겉으로만 치장한다고 사람들이 뭐라 안 하잖아? 왜 나에게만, 왜 나한테 이런 대우가 주어지는 것이지?
남들을 보면 다 편하게, 힘든 거 내색도 안 내면서 살잖아, 그치?
내가 어떤 것을 말한다고 해도, 그것을 얘기해줘도 사람들이 이해 안 하면 그만 아니야?
대체 왜?
Tale of Blue Moon ("Inexpressive" Long Ver.) // "심연"
그렇게 나와의 싸움에서, 무너져버린 나는 오로지 어둡고도 밝은 달빛을 맞이할 뿐이었다.
나의 받아들이기 힘든 나의 내면을 바라본 뒤로, 나는 그렇게 서서히 심연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.
전혀 태양 빛이 비치지 않는 이 달의 뒷면에 있는 느낌이었다.
이곳이 "심연", 혹은 소위 말하는 무한한 어둠이 아닐까?
이곳의 형언할 수 없는 어둠이, 나를 비춘다.
Crimson ("Blood Red" Long Ver.) // "추락"
나는 서서히 정신을 잃으며 나 자신을 난도질했다.
점점 붉은 빛으로, 시야는 가려졌다. 곧, 주변은 핏빛으로 물들었다.
가히 말로 표현 못할 잔인한 현장임에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.
그렇게 나는 심연에서, 길을 잃으며 추락하기 시작했다.
*Break (2023 Rework) // "붕괴"
나는 서서히 이 심연 속에서 붕괴해간다. 나의 몸은 산산이 부셔져 가고 있었다.
정신은 이지러진지 오래였고, 나는 점점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었다
이루 말할 수 없는 이 추락을 나는 극복할 수 있을까?
마치 세상이 나에게 포기하라고 하는 것 같지만,
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ㅡ
Etude -Destruction- // "종말"
아,
이것이 종말, 즉 나의 이야기의 끝인가?
내가 죽음으로써 결국 나의 이야기는 결말을 내리는 걸까?
결국 정처 없이 방황하다가 나는 이렇게 끝없는 심연으로 빠지게 되는가?
이 심연에서, 나는 스스로 붕괴하고야 마는가?
Linen (2023 Remake) // "재시작"
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. 나는 눈을 떴다.
주변은 순백의 정원 같았다.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지만 포근했다.
아직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.
이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가 오게 되었으니, 절대 놓치면 안 된다.
나의 여정은, 나의 내면으로써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.
내가 시작한 여정은 내가 끝내야 할 것이다.
Breakthrough the Mirrors // "돌파구"
그리고 다시 나를 마주한 건, 처음에 만난 "거울"이었다.
이 거울.. 익숙하다. 나의 내면에 강압적인 틀을 만들었던 거울이던가?
나는 다시 내 거울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.
하지만 이전과, 지금은 다르다.
나는 더 이상, 이 틀에 속박당하지 않을 것이다.
적어도 나는 이 "거울"로써 나 자신을 평가하고,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.
나는 거울을 들어 내려쳤다.
산산이 조각난 거울을 내팽개치고, 나는 이 길을 계속 걸어 나간다.
Wandering // "여행자"
이 여정에 굳이 해답은 중요하지 않다. 아니, 해답이 있더라도 말이다.
나에게 맞지 않더라도,
결국 나의 내면이 성장하면, 그걸로 된 거 아닐까..
이제 나는 이 여정을 끝내기 위해,
그리고 내 자신을 다시 마주하기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.
Researching // "미지"
한참 전진한 뒤에야 이 길의 끝자락을 마주할 수 있었다.
하지만 아직, 내 자신이 여기에 있으리라 확신이 안 간다.
정확히 말하면 이 끝의 뒤에는 무엇이 있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는 것.
잠시 망설였지만, 이내 그 끝자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.
눈부시다.
너무, 환하다.
Reflections // "재회"
그 끝자락 속에서 마주한 것은 처음에 본 내 자신이었다.
그 역겨웠던, 내가 수용하지 못했던 나의 위선적인 모습이었다.
하지만..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.
아무리 네가 숨겨왔더라도, 이제는 안다.
네가 필수 불가결하게 숨길 수밖에 없었음을 안다.
이제 숨기고 싶지 않다,
이것도 하나의 나의 모습으로써 받아들이고 싶다.
Palete Pathway (Forle Remix) // "색채"
그 속에서 개성을 드러내었던,
허나 아직도 새까만 마음을 품고 있었던 너를 보았다.
너의 그 공허한 마음을, 지금의 수용하는 마음으로써,
색의 조화처럼, 그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리라.
너의 슬픔, 너의 상처를 전부, 이젠 모두 용서하리라.
네 가슴 속에 고이 숨겨 두었던 긍정을 다시.
Positive Sensation (Hexacube Remix) // "여정의 끝"
이제 나는 너의 밝은 미소를 본다.
이 여정도 나를 돌아보고 받아들임으로써,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.
모든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100%의 해답은 없을지언정,
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하는 나의 행동,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?
너의 미소를 가슴에 품고, 나는 다시 일어난다.